마음 알아차리기- 마음의 평온을 찾아주는 명상



건강운동관리사 정영학

 

「나는 얼마전 명상 세미나에 다녀왔다. 평소 명상에 관심이 많아 책이나 영상을 통해 명상을 경험해 왔었고, 인도의 유명한 명상학교에서 수석 강사가 내방한다는 소식에 호기심도 생겨 세미나를 등록하는 것에는 큰 고민도 없었다. 하지만 막상 등록하고 나니 서울까지 가기 귀찮은 마음과 과연 이게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의심과 귀찮음 같은 부정적인 마음이 컸기에 기대도 크지 않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2일간의 짧고도 긴 강연이 끝나자, 과장해서 말하면 명상이 내 삶의 한 부분이 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은 내 마음의 진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배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짜증이 나면 그냥 짜증이라는 감정에 휘둘릴 뿐 내 마음이 진짜 어떤 상태인지 깊게 생각하거나, 마음을 평온하게 하려고 노력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 내게 명상 세미나는 나의 마음을 온전히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촉매 역할을 해주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명상세미나를 참석해야 한다거나, 명상이 인생의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게 명상세미나가 그랬듯 무엇이든 자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다면 좋겠다.

만약 지금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어지는 글이 마음의 평온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당신은 오늘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았나요?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했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감정을 느끼며, 동시에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감정이 어떤 일을 접했을 때 마음에서 생겨난 느낌이나 기분이라면 이성은 개념적인 사유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감정은 뇌의 대뇌변연계의 편도체에서, 이성은 대뇌피질의 전전두엽에서 주관한다. 만약 부정적이고 불안한 감정에 사로잡히면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 되어 계속 그 나쁜 감정에만 몰두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사실 부정적인 감정의 종류가 무엇인지 알고 그 원인을 내 마음에서 제대로 찾아낼 수 있다면 이내 떨쳐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집착은 감정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그리고 다시 감정의 실체와 원인을 알아차리기 위한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부정적인 감정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걸까?

 

우리는 모두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만약 오랫동안 쌓아왔던 나의 이미지와 어긋나는 나쁜 행동을 할 경우 슬픔과 실망과 같은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된다. 늦지 않게 나의 실수를 인정하거나, 그때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면 상황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환경과 타인의 탓으로만 넘기면 마음은 소란스러워진다. 자꾸 과거의 그 상황을 리마인드 하면서 변명하고 남을 탓 하다 보면 그냥 실체가 모호한 부정적인 감정 자체에 빠져 버리게 된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질책, 분노, 걱정 같은 감정에만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내 감정의 진짜 실체와 원인을 알게 되면 오히려 그 감정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명상 세미나에서 아난다기리지가 들려준 한 사업가의 이야기가 있다. 미국의 금융계 전문가인 A는 굉장히 수완이 좋은 유능하고 유명한 사람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A는 큰 투자 실수를 하게 된다. A는 돈을 많이 잃고 실패에 사로잡혀 잠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었다. A는 결국 명상센터에 방문하게 되었다. 아난다기리지가 A에게 왜 그렇게 힘들어 하냐고 묻자, A는 돈을 너무 많이 잃어서 힘들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돈을 많이 잃었어도 여전히 A는 부자이며, 잘나가는 사업가였다. 돈을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A를 불면증에 걸리게 한 감정의 실체와 원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계속 돈을 잃었다는 외부적인 일에만 집착하던 A는 명상센터에 왔어도 여전히 부정적이고, 힘들어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사실 A가 힘든 이유는 돈을 잃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가 손상되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를 유능하고 성공한 천재라고 생각해 왔었기 때문에 투자에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 마치 그 실수가 자신이 가진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까봐 불안해하며 진실을 외면했던 것이다. 계속 투자에 실패했던 그 상황만을 리마인드하면서 그때 그 사람이 나에게 투자 하라고 하지만 않았어도그 때 금융 시장이 나쁘지만 않았어도…”라는 핑계를 대며 스스로를 더욱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A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거나, 나중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A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감정의 실체를 깨달은 후에야 마음이 거짓말처럼 편해졌고 그를 괴롭히던 불면증도 사라진 것은 물론 일에서도 다시 좋은 성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 잘못이 오랫동안 쌓아온 나의 이미지를 훼손할까 두려워한다. 나의 잘못에 대해 변명을 하고 외부에서 그 원인을 찾는데 감정을 허비한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며, 한 순간이 잘못이 나의 전부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꾸 그것만 생각하면, 그것만이 내 모습 전체인 것처럼 사로잡히기 쉽다. 이런 행동은 그 당시의 부정적인 감정을 함께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행동을 계속 떠올리는 사람은 과거에 살게 된다. 현재를 온전히 살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제한된다. 물론 언제나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오간다. 하지만 과거에 정체되어 있어서는 현재도, 미래도 생각할 틈이 없다. 생각은 감정을 만들고 감정은 의지와 행동을 만들어 결국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나의 인생은 내 생각과 마음상태에서부터 달라진다는 것을 인지하면 내 생각, 마음을 살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명상은 부정적인 감정의 악순환을 끊는데 도움을 준다.

 

우선 의식적으로 내가 느꼈던 감정의 실체를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Alex Korb The Upward Spiral이란 책에서는 우리의 생각 전환에 따라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소개했다. 우선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과도하게 활성화 되어 있던 뇌의 편도체가 안정을 찾게 된다. 이후 감사했던 경험이나, 사랑 받았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 바로 며칠 전의 경험이던 어린 시절 먼 과거의 일이던 모두 좋다. 이렇게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뇌의 전전두엽의 신경밀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전전두엽은 이성적인 판단을 관장하는 부위이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일련의 과정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명상은 위의 과정을 연습하는 좋은 방법이다. 다음의 명상법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면 어디서나, 어느 때건 몇 번이고 반복해도 좋다.  


1.    몸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고 눈을 감는다. 가능한 허리를 곧게 한다. 정좌를 할 수 있으면 좋지만 의자에 앉거나 선 자세도 편안한 상태라면 괜찮다.  

2.    3번에 걸쳐 의식적으로 호흡한다. 의식적인 호흡은 온전히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편안한 호흡을 유지하되, 가능한 복식호흡을 느리고 길게 반복한다. 숨은 코로 들이마시고 코로 내쉰다.

3.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감정의 실체를 알아차린다. 그것이 두려움, , 스스로에 대한 판단 평가, 실망, 자책 어떤 것이던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는다.

4.    다시 3번에 걸쳐 의식적으로 호흡을 한다.

5.    환하고 따뜻한 태양 같은 금빛이 머리부터 전신으로 가득 찬다고 느낀다. 만약 눈앞에 금빛을 떠올리기 어렵다면 따뜻한 온기를 상상한다.

6.    가장 행복했던 또는 사랑 받았던 기억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기억의 장면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면 그 때 느꼈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7.    마음이 편안해 짐을 느낀다. 준비가 되면 천천히 눈을 떠서 명상을 마친다.

 

삶의 목표가 행복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 행복은 너무나도 당연한 삶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물론 매일, 매순간이 모두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대부분의 삶은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다는 것은 직업이 좋고, 돈이 많고, 공부를 잘하는 것 같은 외적인 부분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평온과 만족감이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마음이 평온 하려면 내 감정을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냥 어쩌다 혹은 대충 떠올린 것이 내 감정상태가 아니다. 마음을 온전히 알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명상은 이러한 과정을 돕는 방법 중의 하나다. 필자도 매일 아침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명상을 한다고 해서 아예 부정적인 감정이 안 드는 것도 아니고, 명상 중에 자꾸 다른 생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괜찮다. 나의 감정을 제대로 의식하고 평온한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명상 중 딴 생각이 나면 알아차리고 다시 명상으로 돌아오면 그만이다. 명상 외에도 온전히 나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선택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